프로그램 소개
효과적인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 EA)는 선을 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 행동으로 옮기고자 하는 현재 진행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그램의 근본 목적은 효과적인 이타주의의 원칙과 사고 도구를 소개하는 데 있다. 이 도구들이 당신이 어떻게 세상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고려할 때 이정표가 될 수 있기 바란다.
또한 우리는 세계 보건이나 생명안정성보장과 같은 구체적인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들도 소개하고자 한다. 보통 효과적 이타주의에 속한 자들은, 당장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 하나만을 꼽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자원을 당면한 문제들 사이에 나누어 써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지난 십여 년 동안 많은 성장과 발전이 있었음에도 효과적인 이타주의 커뮤니티 내에서는 여전히, 우선시해야 하는 공공선과 그 방법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의견이 분분하다. 여러분 또한 이 논의들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어떻게 돕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보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마치기 전,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각자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성찰해 볼 시간을 마련했다 . 이 8주에 걸친 프로그램을 통해 해답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필요한 준비를 갖추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프로그램 내용 소개
프로그램의 각 장에는 주제별 중심 글들과 때때로 과제가 함께 주어진다.
중심 글들을 읽는 데 한두 시간 정도 필요하며 과제를 수행하는 데는 30분에서 한 시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각 주마다 주어진 활동을 준비하는 데 대략 2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 걸릴 것을 염두에 두고 읽기 자료와 과제를 구성했다.
과제들은 읽기 자료에서 접한 개념들을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중심 글들 이외에도 ‘더 찾아보기’ 란에서 매주 다양한 자료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참고 자료이며 해당 주의 주제를 좀 더 깊고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각 글을 읽는 데 걸리는 대략적인 시간을 표기해 두었다. 그러나 서두르기 보다 시간을 가지고 각 주제들에 대해 숙고해 보기를 권한다.
이 커리큘럼은 효과적인 이타주의 본부의 관계자들이 다른 이들에게 받은 피드백을 참조하여 구성하였다. 궁극적으로 내용을 선정하는 데 주관적 판단이 개입할 수 밖에 없었고 따라서 선정하는 이들에 따라 커리큘럼 구성 내용이 달라질 수 있었다는 점을 밝힌다. [1]
프로그램 접근 방법
각 논의들을 진지하게
많은 경우 각자의 생각을 교환하는 대화는 즐겁다. 우리는 흥미로운 주제로 담소를 나누거나 통찰력 있는 발언으로 대화에 기여하는 것을 즐긴 후,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 하던 일을 계속한다. 물론 이것도 좋지만 적어도 가끔은 우리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생각이 옳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 나는 어떠한 근거가 필요한가?
그 의견이 옳다면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가?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다른 것들은 무엇인가?
내 커리어나 삶에 이것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리고 한 발 물러서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질문들은 무엇인가?
이 의견/계획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우리의 세계관을 보다 정확하고 포괄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우리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관해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의견 충돌은 유용하다
사려 깊은 사람들이 같은 정보를 접하고도 굉장히 다른 결론에 이르는 경우, 우리는 그 원인에 호기심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서로 다른 의견이 도출된 배경을 찾아보도록 격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의학계에서 어떤 질병을 치료하는 데 치료법 A와 B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면 그 불일치가 어디서 연유했는지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므로 옳은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에 설득되는 것은 받아들이기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는 하나,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토론을 통해 자신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의견으로 입장을 바꿈으로써 대화를 더 명확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전체 공동체가 보다 효과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데 일조하는 일이다. 설사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동조하게 되는 것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내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어떻게 그리고 왜 그들의 관점이 당신의 것과 다른지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이것은 분명 배움의 기회가 될 것이다.
자신이 가진 특권과 우리가 다루게 될 쟁점들의 중요성을 인지하라
우리가 이 주제에 관해 읽고 토론할 수 있는 능력은 곧 특권이며 우리가 논하고 있는 대상이 실제 누군가의 삶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운이 좋게도 이렇게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이 영향력 자체가 역시 근본적으로 불공정한 사회의 결과물이다. 또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각기 다른 생각, 배경, 그리고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어떤 주제들은 논하기 불편할 수 도 있는데 -그 불편함 때문에 이제껏 다뤄지지 않았으므로 이에 관해 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우리가 개인적으로 연루되어 있는 경우 더욱 그럴 것이다.
더 찾아보라
이 안내서는 짜임새 있게 효과적인 이타주의를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렇게 짧은 프로그램에 모두 포함시키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연관 주제, 의견, 그리고 연구들이 있다. 이 주제들에 관심이 있다면 관련 링크나 해당 홈페이지 등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매우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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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이타주의의 근본 원칙을 소개하고 효과적인 이타주의를 실행하는 이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관한 논의들을 공유하며, 이 생각들을 바탕으로 당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생각해 보도록 하는 데 있다. 우리는 또한 효과적인 이타주의 내에 존재하는 각 주제들을 둘러싼 견해의 다양성에 걸맞게 자료들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애썼다.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데 공동체 구성원들, 주제별 전문가, 그리고 프로그램 협력자들의 자문을 구했다.
여기의 읽기 자료들이 흥미롭고 좋은 입문서가 되리라 생각하지만 모든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비판적으로 접근하기를 바란다. 이 커리큘럼을 확인한 후 다른 효과적 이타주의 글들도 찾아서 읽어 보기를 권한다.